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무역을 확대하고 원유 비축설비 건설과 정유 및 석유유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4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중동ㆍ아프리카 첫 방문지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아지즈 국왕이 즉위 후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후 주석과 만나 양국간 에너지ㆍ경제 협력에 합의한 지 석달 만에 다시 양국의 협력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 정상 만남에서 후 주석은 또 중국기업들이 사우디내 기초설비 건설 분야에 투자하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과 수출입 상품 다변화를 통한 무역증대를 요청했고 아지즈 국왕은 이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는 양국 및 지역 평화와 안정 및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특히 중동최대의 비(非)석유기업인 사우디기초산업기업(SBIC) 본사를 방문, 두 나라의 협력이 에너지를 넘어 전 산업분야로 확대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중국 석유 소비량의 17.5%를 공급했으며 중국내 석유화학 산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의 시멘트와 통신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1~2월 양국간 무역액은 2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틀간의 사우디 일정을 마친 후 24일 아프리카로 이동, 모로코(24~26일), 나이지리아(26~27일), 케냐(27~28일)를 차례로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