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가 고객 수에 따라 점원 수를 조정하는 탄력적 인력 운용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새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착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월스트리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올해부터 컴퓨터 스케줄 시스템으로 특정시간대 별 고객 수를 추산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점원 수를 달리 배치하는 새로운 인력 운용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계산원과 회계부서에 이 시스템을 시험 적용해 왔다. 예들 들어 쇼핑객 수가 적은 낮 시간대에는 점원 수를 줄였다가 저녁시간대 배치 인력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추가 고용없이 생산성과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39개 점포에서 이 제도를 시험 실시한 결과 고객의 70%가 서비스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근로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느 시간대에 일하게 되는 지를 알지 못할 수 있고, 심지어 근로시간 감소로 급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새로운 제도는 근로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최소의 비용을 투입, 풀 타임 근로자 수를 줄이고 파트타임 근로자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