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아시아 대륙축구 정상을 노리는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호주를 꺾고 2007 아시안컵 축구 4강에 진출했다. 이라크는 베트남을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일본은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호주와 전·후반, 연장 120분 혈투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선방에 힘입어 4대3으로 이겼다.
일본은 작년 독일월드컵축구 조별 리그 1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호주에 당한 1대3 역전패를 13개월 만에 설욕했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 승자와 25일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은 미드필더를 장악하고 우세한 경기를 폈지만 골 문을 쉽게 열진 못했다. 오히려 후반 24분 호주의 선제 골이 터졌다. 존 알로이시가 터치 슛을 꽂아 굳게 닫혀있던 일본 골 문을 열었던 것. 하지만 전 대회 우승팀 일본의 저력은 무서웠다. 불과 3분 뒤 나카무라순
스케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키 세이치로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줬고, 상대 수비가 실책으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다카하라 나오히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왼발로 꽂아넣었다.
동점을 내준 호주는 후반 30분수비형 미드필더 빈스 그렐라가 다카하라의 얼굴을 손으로 내리쳐 퇴장 당하는 바람에 수세에 몰렸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일본은 줄기차게 상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골키퍼 가와구치가 호주 1, 2번 키커 해리 큐얼과 루카스 닐의 슈팅을 거푸 막아내 일본에 4강 티켓을 안겼다.
한편 이라크는 베트남과 준준결승에서 골게터유니스 마흐무드가 혼자 두 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2대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