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의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ℓ당 1,000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고유가로 국내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특히 유가인상이 환율하락과 상쇄되면서 최근까지는 주유소 제품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으나 지난주부터 국제유가가 연일 폭등세를 보이면서 주유소 석유제품가격이 지난 2004년 수준을 넘어섰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경유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8.69원 오른 1,004원으로 사상 처음 ℓ당 1,000원선을 돌파했다.
경유가격은 지난해 10월 유가가 크게 올랐을 당시에도 993.24원이 최고가였으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1월 둘째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탄 끝에 지난주 결국 1,000원대를 넘어섰다.
휘발유는 전주보다 16.05원 오른 1,392.38원을 기록, 역시 8주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넷째주의 1,397.09원에 바짝 다가섰다.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도 각각 843.65원, 833.72원으로 나란히 지난해 10월에 기록했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석유제품가격 급등은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8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유소들의 가격인상 압박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