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에는 '립스틱은 30대 이상 여성들이 구입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불황의 영향으로 10~20대 고객이 주 타깃인 원브랜드숍에서도 립스틱이 성장세를 거듭했으며 네일 관련 제품 역시 올해 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립스틱은 올해 립 카테고리 전체 제품 가운데 49%의 매출 비중을 차지해 지난해의 35%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5% 가량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체 메이크업은 시장에서 BB크림이나 액체 파운데이션 등은 20% 가까이 매출이 줄어든 데 반해 립스틱을 포함한 립 카테고리는 8~9%로 평균 성장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대비된다.
원브랜드숍 업체별로 보면 더페이스샵은 대표 립스틱 제품인 '페이스 잇 아티스트 터치 립스틱'이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기록하며 올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에뛰드하우스 역시 립스틱 카테고리 매출이 30% 늘어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업계는 소비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저가 화장품인 립스틱으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수요에 힘입은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올 초 윤은혜, 송혜교 등 유명 여자 연예인이 TV드라마에서 바르고 나온 립스틱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립스틱 시장에 10~20대 나이 어린 신규 고객들이 유입된 것도 매출 증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립스틱과 마찬가지로 불황기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네일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네일 상품 역시 원브랜드숍의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올 11월 말까지 네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으며 더페이스샵도 같은 기간 네일 카테고리에서 1,5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매출을 늘렸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올해는 봄에는 핑크, 여름에는 오렌지, 가을 겨울에는 버건디 레드 등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새로운 색상들이 주기적으로 등장해 립스틱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했다"며 "립스틱과 네일 등으로 포인트 메이크업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분 전환을 원하는 불황형 소비가 매출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