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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의료진의 안전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료 공백도 우려된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81번째 환자(26)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181번째 환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 응급실 안전요원 135번째 환자(33)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1~15일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한 후 17일부터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81번째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된 이후 증상이 발현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재 응급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55)의 노출 근무일(6월2~10일)에 이 병원에 머문 외래·입원환자와 방문객 등을 상대로 실시하고 있는 전수조사 대상자를 보다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은 181번째 환자를 비롯해 방사선사인 162번째 환자(33)와 격리병동 간호사인 164번째 환자(34), 중환자실 의사인 169번째 환자(34) 등 총 4명이다. 메르스 환자를 직접 돌보지는 않았지만 응급실에서 감염된 의사 35번째 환자(38)까지 합치면 모두 5명이 된다. 이들은 모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전신보호복 등 레벨D 보호구가 지급된 17일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또 삼성서울병원 외 강릉의료원·건양대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도 의료진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강릉의료원의 경우 간호사인 179번째 환자(54)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강릉의료원장을 비롯해 의사·간호사 등 18명이 자가격리 조치가 됐다.
한편 추가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1명씩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대량 감염 우려가 잦아들었으나 사망자도 2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