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서 블루오션 개척정신 배우죠” ■ ‘마티스와 불멸의…’ 展홍보대사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대표작가 20여명 작품 한자리 모아놔 돋보이는 전시될것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관련기사 마티스 전시회 개최 생니 뽑는 것 만큼 어려워 “야수주의는 3년이란 짧은 기간동안에 전개된 미술운동이지만 100년 이상 역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문화라는 거대한 힘을 입증하는 것이죠. 그들의 강렬한 색채를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의 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오는 12월 3일부터 열리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시에 홍보대사로 나선 이승한(사진ㆍ59) 삼성테스코 사장은 그림을 그리는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그린 아홉 폭 병풍에 경영이념을 적어 넣은 일도 유명하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아홉 폭 병풍은 해를 거듭하면서 현재 열두폭으로 늘어났다. “이번 전시가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내에 한번도 소개된 일이 없는 20여명의 야수파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양미술사조 정통 그대로를 다룬 전시이며, 특히 120여 작품 중 100점이 유화라는 것은 외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시입니다.” 이 사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홍보대사를 선뜻 맡겠다고 나선 이유다. “경영자도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야수주의는 처음으로 자연의 모방에서 탈피해 주관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개성적인 작업을 했습니다. 찬란한 색채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거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블루오션이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만들어 신규시장을 창출하듯이 야수주의 역시 ‘하늘은 푸르다’ 또는 ‘해는 붉다’라는 일상의 관념을 파괴하고 작가의 느낌으로 표출되는 강렬한 감성의 색채로 사물을 보는 시각을 창조했습니다.” 이 사장은 야수주의의 개척정신은 기업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한다. 8년째 삼성테스코의 최고경영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삼성물산 런던지점장 시절부터 그림과 조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200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년 중 반 이상을 해외출장 바쁜 일정에도 좋은 전시회가 있으면 시간을 쪼개 반드시 관람을 해야 직성이 풀릴 정도 그림을 사랑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흔하게 마티스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올 봄 샌프란시스코 출장 중 묵고 있는 호텔에서도 마티스와 샤갈전이 열리면서 옥션도 함께 있었어요. 마티스 작품 중 판화가 1만 5,000달러에 나와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구입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사장의 사무실은 여느 CEO들의 것과는 다르다. 사무실 한 쪽을 자그마한 공간으로 마련해 자신이 직접 구입한 그림을 걸어두어 감상하며 직원들과의 가벼운 회의가 있을 때는 이곳을 이용한다. “요즘은 작가들의 자화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피카소와 샤갈의 판화 자화상도 소장하고 있죠. 세기를 달리하면서도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화가들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 삼성테스코는 할인점 최초로 매장 일부를 갤러리로 꾸미고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등 문화경영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많은 기업들이 급조해서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과 달리 이 사장은 작가들의 제작 의도를 최대한 살리고 조경도 작품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 시민들과 쇼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1/27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