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9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경협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이번 방문기간 중 백두산을 직접 답사해 현지 여건을 둘러보고 금강산 관광 확대, 개성공단 2단계 조기 착공 등 대북사업 확대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측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직항로를 개설해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의 공식적인 평양 방문이 오랜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특히 금강산 종합계획이나 개성공단 2단지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달 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지난 2005년 6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방북에는 현 회장의 맏딸 정지이 현대U&I 전무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 25명의 현대 측 수행원이 동행한다. 현대 측은 “이번 방북에서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전했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 등을 감안할 때 전격적인 면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