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해외에서 카드 사용 실적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ㆍ4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에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국내 거주자는 전 분기보다 11만5,000명(7.9%) 줄어든 110만명, 이용금액은 전 분기보다 5,000만달러(9.4%) 감소한 6억2,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사용금액(1.0%)과 사용자 수(-0.7%) 모두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과 2003년 1ㆍ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9%, 7.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의 감소 추이를 나타냈다.
이희원 한국은행 외화심사팀 차장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사용 신용카드 중 직불카드의 사용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직불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ㆍ4분기 중 5,800만달러로 집계돼 전체 신용카드 해외 구매액의 9.4%를 차지했다. 직불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ㆍ4분기 5.7%, 2ㆍ4분기 7.1%, 3ㆍ4분기 7.3%, 4ㆍ4분기 8.5% 등 증가세를 타고 있다. 이 차장은 “직불카드의 경우 해외에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고 잔고범위 안에서 현금을 찾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에 나갈 때 현금을 많이 보유하지 않고 현지에서 찾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ㆍ4분기 중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외국인 수는 102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사용금액은 전 분기보다 13.9% 줄어든 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도 전 분기보다 64달러 줄어든 350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