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연을 품은 실내악' 서울공연

'쿠모 챔버 인 서울' 4일 예술의 전당서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로부터 600km 떨어져 있는 쿠모.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70년 이후 매년 여름이면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지리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고 지금도 곰과 늑대 등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울창한 숲과 600여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7월이면 100회가 넘는 음악회가 열리며 2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아티스트들과 관광객들이 몰린다. 저 예산으로 치뤄지는 쿠모 음악축제가 36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데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인간과 자연과 교감하며 실내의 본질을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쿠모에 초청 받은 음악가들에게는 대가이건 신인이건 똑 같은 연주료가 지급된다. 나탈리 구트만, 유리 바쉬메트 등 기라성 같은 음악가들도 쿠모를 거쳐갔으며, 우리나라 음악가로는 안숙선, 황병기가 공연하였고, 현재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김,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 등이 단골로 초대 됐다. 프로그램 구성도 특이하다. 연주자가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된 프로그램에 맞는 연주자를 찾는 방식으로 축제자체가 하나의 창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모 음악축제에 참가했던 음악가들이 내달 4일 예술의 전당에서 ‘쿠모 챔버 인 서울’ 공연을 한다. 이번 서울 공연을 위해 쿠모 음악축제를 만든 세포 키마넨 예술감독이 지난해 직접 예술의전당을 방문, 콘서트홀에 어울릴 만한 프로그램을 선곡했다. 프랑크 ‘피아노 5중주 F단조’, 위나 코스키 ‘대기에서부터’, 풀랑 ‘클라리넷 소나타 FP.7’, 쇼스타코비치 ‘4개의 왈츠’, 피아졸라 ‘망각’ 등이 연주된다. 곡에 맞는 음악가도 선정했다. 세포 키마넨(첼로), 요시코 아리아(바이올린), 엘리나 키마넨(비올라), 헬레나 윤뚜넨(소프라노), 페트리 알라코(플루트) 등 10명이 참가한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친숙한 느낌의 클래식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6월 4일.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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