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기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효성기계는 12일 “이경택 효성기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세계적인 헬멧제조업체인 HJC의 홍석중 사장이 효성기계 지분 1.29%(100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지분(우호지분 포함)은 20.60%에서 21.89%로 늘어나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최평규 회장(지분 20.60%)보다 유리한 입지를 회복했다.
홍 HJC사장의 추가 지분매입은 현 경영진인 이 대표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효성기계 경영권 분쟁은 내달 초 예정된 구주주 배정 200억원의 유상증자 결과에 따라 일단락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효성기계는 지난 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구주주 배정방식으로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결국 최 회장과 이 대표의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하면 증자에 참여하는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경영권 분쟁이 결말나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와 홍 회장측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증자참여를 기정사실화 했다.
반면 최 회장의 증자참여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최 회장측이 지분을 23.58%로 늘린 직후인 지난 8월31일 뚜렷한 사유없이 보유지분 중 일부를 장내 매각해 지분을 20.60%로 낮췄기 때문이다. 삼영의 한 관계자는 “청약일 까지 아직 시간은 있다”고만 말할 뿐 참여여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최 회장이 효성기계 경영권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경영권 획득 의지를 고수해 증자에 참여할 경우 효성기계의 경영권 다툼은 2차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