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구 가운데 소득이 하위 30%에 해당되는 가구 중 절반이 적자 상태이고 개인파산 신청건수도 사상 처음 2만건을 돌파하는 등 서민들의 삶의 질이 바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전국 가구 중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1~3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50.7%로 지난해 동기의 50.4%와 전분기의 49.5%보다 각각 0.3%포인트,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소득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3ㆍ4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49만2,6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2% 줄어 2003년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된 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한계에 몰린 서민 등의 개인파산 신청도 연간 기준으로 처음 2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2만3,756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3.5배에 달했고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신청건수 1만8,181건보다 훨씬 많았다. 개인파산 신청은 2001년 673건, 2002년 1,335건, 2003년 3,856건, 지난해 1만2,31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