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유통업계에도 언론인 출신을 홍보맨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부처를 비롯 삼성 등 주요 그룹까지 언론인 출신을 홍보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데 이어 식품, 주류, 유통업계 등에도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홍보 담당 임원이 사임한 이랜드 그룹은 홍보 담당 임원으로 언론인 출신을 영입키로 결정하고 막바지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하이트맥주는 진로 인수 이후 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말 매일경제 기자 출신인 김영태 씨를 신설된 홍보이사직에 임명했다.
CJ는 내달 본사 홍보팀과 전략기획팀에 30대 기자 2명을 신규로 영입할 방침이다. CJ는 전략기획팀 신설 직에는 조선일보 사회부 출신 최승호씨를,공석인 본사 홍보 팀에는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를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내달 초와 중순께 정식 출근할 예정이며 직함은 차ㆍ부장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CJ가 기자 출신을 홍보 관련 부서에 영입한 것은 90년대 말 임원을 역임한 김태주 실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업체인 더페이스샵도 올초 홍보팀을 확대 개편하면서 정운호 대표가 직접 나서 스포츠조선과 굿데이에서 10여년간 기자로 활동한 김미연 씨를 홍보팀장으로 영입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보업무를 외부에 아웃소싱해 왔으나 올들어 회사규모가 급성장하면서 단기간 내에 홍보업무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언론 출신 홍보 전문가를 뽑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롯데그룹 기업문화실장인 장병수 상무도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1년 롯데쇼핑 홍보 담당 이사로 입사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정부부처에 이어 내수 전문 기업들 사이에서도 갈수록 홍보 업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문성을 지닌 언론인들이 적임자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