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그룹, 대졸 여성 2,100여명 채용키로

삼성그룹은 여성 실업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2,100여명의 대졸 여성 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디자인 등 전문 인력 중심으로 4명의 여성 해외 주재원을 파견하고, 외국인 직원을 첫 주재원으로 임명하는 등 `성ㆍ국적 파괴` 인사를 단행했다. 11일 삼성 구조조정본부에 따르면 그룹측은 올해 7,000여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로 하고, 이중 30%인 2,100여명을 여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대졸 채용 인력의 27% 수준인 1,800명을 여성으로 뽑았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삼성SDS가 전체 채용 인력의 40%인 150명을 여성으로 배정,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29% 수준인 1,100여명을 여성으로 채용하고, 삼성증권과 화재 등도 각각 35%와 33% 수준을 여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93년 3%에 불과했던 대졸 여성 비율은 현재 11%인 6,900명으로 늘었다. 삼성은 또 이날 발표한 200명의 해외 주재원 신규 인사에서 ▲가전분야 전략ㆍ마케팅 전문가인 목경숙(39) 삼성전자 차장(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지역전문가 출신인 연경희(33) 삼성전자 과장(싱가포르) ▲전자제품 디자인 분야의 핵심 인력으로 꼽히는 조경숙(31) 삼성전자 선임(런던 디자인연구소) ▲해외 영업ㆍ마케팅 전문가인 윤현숙(31) 삼성물산 대리(로테르담지점) 등 4명의 여성 인력을 파견했다. 삼성은 지난 95년에도 관리직 중심으로 3명의 여성주재원을 파견한 적이 있었으나, 분야별 전문인력들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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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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