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닭고기 가격이 바닥을 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중 최대 닭고기 `대목`인 요즘, 경기 침체로 소비가 늘지 않아 닭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생닭 1kg이 지난주에 비해 70원 하락한 2,13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22원에 비해 400원 가량 폭락한 것으로 본격적인 성수기 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닭고기 값이 떨어지고 있다.
산지 가격의 하락 폭은 더욱 커 현재 생계(生鷄) 한 마리(700g)가 8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20%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소매 유통인 LG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복날이 다가오면 생닭 가격이 20~30% 상승하는데 올해에는 한 달째 비슷한 가격에 머물고 있다”며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가격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돼지고기 삼겹살(500g)은 전주에 비해 3.3% 오른 4,960원에 거래돼 닭고기와 대조를 보였다.
한편 채소류 가격은 잦은 비에 따른 일조량 부족과 기온 하락으로 수확량이 줄어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요 산지에 출하 대기 물량이 충분한 무와 배추 값은 내림세로 거래됐다.
상추는 음식점 등의 꾸준한 수요와 산지 공급물량 부족으로 연중 최고 시세를 기록, 상추 4kg이 지난주에 비해 42.4% 오른 9,400원에 거래됐다. 오이와 애호박도 지난주에 비해 각각 12.5%, 12,1% 오른 값에 거래돼 채소류 강세를 이끌었다.
출하 대기 물량이 풍부한 무(1kg)는 이 번주에 180원에 팔렸고, 배추(1kg)도 274원에 거래돼 모두 8%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