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공정기계협회 회원사 23개사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은 27.6%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8% 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시장 일각의 분석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지난달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이 예전 기준으로는 32.2%지만 새로운 기준으로는 27.6%로 바뀌었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굴삭기 판매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고 주가도 급락했었다. 두산인프라코어 한 관계자는 "예전 기준은 지난 2006년 중국 굴삭기 업체가 13개에 불과했을 때의 것으로 이후 현지 업체가 23개로 늘어나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다"며 "23개사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장비 시장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된 굴삭기는 총 2,1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46대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달 굴삭기 판매량 역시 전년동기 757대 보다 20% 이상 줄어든 590대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7.6%로 전년동기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점유율 증가로 인해 지난해 1월 5.1%포인트였던 2위와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달에는 15.8%포인트로 3배 이상으로 벌렸다. 회사 한 관계자는 "중국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장비 시장도 위축되고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불황일수록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