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GS와의 ‘우정’이 단 4일 만에 막을 내리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GS와 손을 잡으며 인수성공을 확신했던 며칠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일 GS와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맺은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힘든 여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불과 4일 만에 GS의 컨소시엄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포스코 임직원들은 낙담한 표정이다. 일부 임직원들은 “GS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상도의를 무시한 배신행위”라며 핏대를 높이기도 했다.
GS의 컨소시엄 철회에 대한 다른 인수 후보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은 “급조된 컨소시엄이 갖는 한계”라며 “포스코의 입찰자격은 상실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겠지만 만약 포스코에 입찰자격을 준다면 바로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법적대응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수호 현대중공업 기획재무 부사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GS와 상관없이 포스코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포스코의 인수자격 유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