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수로 방향 틀었지만… 상승세 전환엔 '산넘어 산'

환율·실적 불확실성 여전

외국인이 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그칠 줄 모르던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한 풀 꺾였다. 전문가들은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추세적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9% 올라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일 1.71% 뛴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외국인이 엿새 연속 미끄러지던 코스피지수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모처럼 이틀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 동안 엔화약세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것”이라며 “명절 연휴를 앞두고 매도세가 대부분 소진된 점도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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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장으로 돌아서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차익거래 매수잔액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달 중순까지는 수급 측면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엔화 약세 흐름이 멈췄다는 인식이 정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까지는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홍성국 센터장도 “국내 증시의 환율 민감성과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감이 과했다는 인식이 점차 형성되고 있지만 긴 호흡으로 볼 때 당장 반등을 이끌 만한 요인이 없다”며 “중국의 전인대가 예정되어 있고 또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 문제가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3월 중순이 되어야 증시가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뱅가드의 매물 부담도 3월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벤치마크를 MSCI에서 FTSE로 변경한 뱅가드는 지난달 10일부터 벤치마크 변경 작업을 시작하며 한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조원을 팔아치웠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뱅가드의 국내 주식 매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뱅가드 매물 부담은 1ㆍ4분기 중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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