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서중석 현대차 신노동연합회 회장

"투쟁 또 투쟁…" 조합원들 집단최면 빠진듯<br>강성투쟁 치달으면 공장 해외이전 빌미만 줄 뿐


[인터뷰] 서중석 현대차 신노동연합회 회장 "투쟁 또 투쟁…" 조합원들 집단최면 빠진듯강성투쟁 치달으면 공장 해외이전 빌미만 줄 뿐 관련기사 • "노동조합 탈퇴합니다" • "시위·투쟁 지겹다" • "당신에겐 권리, 우리에겐 철벽" • '파업, 그 은밀한 유혹' • 변하지 않으면 그 끝은… “노조가 힘이 있을 때 양보해야 합니다.” 최근 새로운 노동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현대자동차 신노동연합회(신노련)의 서중석 회장(57ㆍ사진)은 “이대로 가다간 회사는 물론 노조도 공멸할 수 밖에 없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야 현대차를 일류기업으로 만들고 상생할 수 있다”고 노동운동의 변화를 강조했다. 신노동연합회는 ‘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아 1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현대차의 새로운 현장 노동조직. 지난 87년 현대차 노조 설립을 주도해 초대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서 회장은 “18년간 한결같이 강성노조 밑에 있다 보니 조합원들이 ‘투쟁하지 않으면 이상하다’는 집단 최면상태에 빠져 있는 듯 하다”며 현재의 잘못된 상황을 꼬집었다. 그가 새 노조를 만든 것도 바로 이 같은 잘못된 상황을 마냥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더 이상 노조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신노련을 만들었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회장은 “아직도 노동조합이 변해야 한다고 한마디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로 현장문화가 경직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현대차의 노동운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왜 노조원들이 현재의 노조활동에 불만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합설립 목적은 근로자들이 살맛나게 인간답게 살아 보려는 것인데 지금은 정치파업이나 하고 활동가들이 구청장 나가는데 조합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조합원들이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에 식상해 있는데다 활동가 중심으로 정치파업을 벌이는 것도 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합원이 배제된 활동가 중심의 노조활동과 관련, 서 회장은 최근 한미FTA 등과 관련한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정과정을 일례로 들었다. 그는 “총파업 결의과정에서 성원이 안돼 표결 처리조차 못했다”며 “투표내용을 열흘씩 보관했다가 나중에 발표한 것도 문제”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서 회장은 “이제 조합원 중심으로 노조가 변해야 한다”며 “고용을 유지하고 회사를 일류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집행부가 이를 무시하고 강성으로만 치닫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메이저들과 숨가쁜 품질경쟁을 벌이기도 바쁜 판국에 지금처럼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노조의 강성투쟁은 장기적으로 자동차공장을 해외로 다 이전시키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가 고임금을 요구하며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여왔다는 지적에 대해 신 회장은 “실제 임금수준을 따져보면 노동귀족이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지난 18년동안 배부른 노조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향후 노조개혁 구상과 관련, 신 회장은 “임금인상을 과감히 회사측에 위임하는 대신 고용안정기금을 만들고 이익금을 무상주로 받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경영자가 회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조가 앞장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2/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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