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21일 새정치국민회의 한영애 의원 등 6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 철야 조사했다.<관련기사 3·22면>검찰은 김현철씨를 상대로 당진제철소 방문 여부와 정보근 한보그룹회장과의 관계 등 고소내용뿐 아니라 ▲한보철강 설비도입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당시 수천억원대의 커미션을 받았는지 여부 ▲한보 자재창고에서 자신의 저서가 발견된 경위 ▲한보의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과 정종근 대성목재회장, 정원근 상아제약회장, 정한근 부회장 등 정씨 형제 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모두 불러 김씨와 대질, 친분관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해 봄께 고려대 동문모임에서 참석자들 틈에 끼여 있던 정보근 회장을 본 것 같으나 당시는 정회장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오 3시께 검찰 청사에 도착한 김현철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으며 2분간 사진촬영에 응한 뒤 중수2과 조사실로 올라가 밤새 조사를 받았다.<성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