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교역물량 회복세 조짐

"2분기가 바닥"… 1분기보다 7% 증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위축세를 유지해 온 전세계 교역 물량이 경기반등과 함께 다시 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교역물량은 이번 금융위기 들어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감소 폭보다도 심하게 악화되며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전세계 수출입 동향을 나타내는 세계 교역규모가 지난 2ㆍ4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증가 신호는 경기침체 이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수출국들의 생산 및 고용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소재 분석기관인 글로벌 트레이드 인포메이션 서비스는 올 2ㆍ4분기 세계 교역규모가 2조5,800억달러로 1ㆍ4분기의 2조4,100억달러 보다 7% 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세계 교역규모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기까지는 통상 몇 개월이 소요되지만 각국 지표로 추산해 볼 때 교역상황은 이미 지난 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8월 수출은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전달보다 0.2% 늘어 7월에 이어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원유 수입 감소로 수입이 0.6% 줄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307억달러로 전달보다 12억 달러 줄었다. 이 같은 무역 적자 감소는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를 키워 모건스탠리의 경우 미국의 3ㆍ4분기 성장률을 종전 3.3%에서 3.7%로 수정하기도 했다. 세계 2위 수출국인 독일의 수출도 지난 4월 이후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아시아의 중국ㆍ한국ㆍ대만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전일 "회원국들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99.2로 전월의 97.7에서 상승했다"며 "이는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와 교역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글러스 어윈 다트머스대학 무역분야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지표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붕괴했던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와 교역이 다시 좋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중국이 여전한 성장세 속에 구매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경제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문은 49개 최빈국의 상반기 수출 이익규모가 지난해보다 48% 감소하는 등 최빈국들은 아직 경기 반등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수요 약세도 기조 회복의 걸림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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