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의 핵심은 열정입니다.” 독일의 명품가전업체 밀레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라인하르트 진칸(사진) 회장은 7일 서울 역삼동 밀레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족경영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밀레코리아의 강남전시장 오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진칸 회장은 “가족경영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비전과 열정을 공유함으로써 결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오랜 기간 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가족경영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의 사업에 대한 열정이 부족할 때는 위험이 증가하고 잘못된 판단도 할 수 있다”며 약점도 빼놓지 않았다. 밀레는 1899년 칼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이 각각 51%, 49%를 투자해 공동 창업한 가전업체로 107년간 4대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 집안의 독주를 막기 위해 세대를 거칠 때마다 기술 부문과 경영 부문 CEO를 양 집안이 번갈아 맡고 있다. 진칸 회장도 BMW에서 4년간 실무경험을 쌓은 후 지난 92년 밀레에 입사, 깐깐한 후계자 선정과정을 거쳐 CEO에 올랐다. 진칸 회장은 한국시장 공략과 관련, “밀레의 가전제품은 프리미엄 성능과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적용해 한번 구입하면 15~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명품가전”이라며 “한국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프리미엄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밀레는 설립 이후 107년간 ‘밀레’라는 단일 브랜드로 프리미엄 냉장고, 오븐 등 전자제품 한 우물만 파왔다. 지난해 밀레코리아 법인을 설립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전시장 확장을 계기로 마케팅 및 유통망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