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퇴출 종목들, 연초엔 '대박주'였다

올들어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거나 정리매매 절차만을 남겨놓은 코스닥종목이 3개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 모두가올해 초만해도 많게는 200%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준 `대박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0일 상장폐지를 앞둔 우주통신[054080]의경우 지난 1월 3일 종가가 190원이었지만 연중 최고가는 같은달 24일의 700원이었다. 새해 첫 거래일에 이 종목을 사들여 지난 1월 24일에 팔았다면 무려 268%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오는 31일자로 상장폐지될 맥시스템[036880] 역시 올초 41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3일에는 1천330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22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미 상장폐지된 동방라이텍 역시 연초 대비 연중 최고가의 상승률이 47.6%였다. 주가가 100% 이상 오르지는 못했지만 코스닥지수의 연초대비 연중최고치까지의 상승률 36%보다는 높은 값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법인 재무제표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의견 거절' 의사를 표하는 경우는 해당 기업의 경영 상태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회계기록이 부실하거나 재무 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기업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될 때다. 이처럼 기업 실적이라는 `기초여건'이 갖춰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통신주가는 지난 1월 7일부터 같은달 24일까지 12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맥시스템은 코스닥본부의 상장폐지 방침이 공시되기 불과 보름 전인 지난 3일까지도 8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들어 거래가 이뤄진 날을 기준으로 한 하루평균 거래량 역시 우주통신은 458만여주, 동방라이텍은 289만여주였으며 맥시스템도 32만여주로 비교적 매매가 활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의 관리체계는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주가 급등 기간에 제기된 코스닥시장의 주가급등 원인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대해 맥시스템은 지난달 26일자 공시에서 `유상증자 외에는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고, 우주통신도 지난 1월 14일자 조회공시에서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1월 12일 동방라이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거래정지가 풀린 같은달 17일 동방라이텍 주가를 가격제한폭인 160원까지 끌어올리며 코스닥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기꾼들의 투기적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해당 기업의 내부 정보를 갖고 있던 사람이 보유 물량을 처분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 급등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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