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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으면…" 증시 '블랙 먼데이' 코스닥 낙폭 9·11이후 최대…사상 첫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차라리 꿈이었으면… '9·11 이후 최악의 날' 코스닥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한 23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한때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동호기자 관련기사 • "투매 동참하기 보다는 반등 기다려라" • 심리적 공황… "투매가 투매 불렀다" • 투자주체들 모두 '우왕좌왕' • "급락장, 증권사 단기주의 탓" • 펀드, 환매 말고 보유하라 • 펀드 수익률 급락… 채권형 분산 해볼만 • "단기급등 따른 조정 오히려 바람직" • [사설] 패닉 증시, 불안심리해소 시급하다 주식시장이 무너져내렸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최대 하락폭인 63포인트나 빠져 코스닥시장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스(주식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수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면서 투매현상이 빚어졌다”며 “투자자들의 매도 문의가 쇄도하는 말 그대로의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63.98포인트(9.62%) 급락한 601.33포인트로 마감해 600선 붕괴 위기에 몰렸고 코스피지수는 27.35포인트(2.06%) 하락한 1,297.44포인트로 장을 마쳐 심리적인 지지선인 1,300포인트를 하향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 하락폭은 9ㆍ11테러 이후 최대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한때 10% 이상 하락해 6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며 오후2시19분께 호가접수ㆍ매매거래 등 시장기능을 20분 동안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스는 지수가 10% 이상 하락하면 발동되는데 코스닥시장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동안 3차례 발동됐다. 특히 이날 코스닥 종목 931개 중 96%인 895개가 하락했으며 하한가 종목도 347개나 됐다. 하락 종목과 하한가 종목 수도 사상 최다였다. 코스피지수도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300포인트를 하향 돌파해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세제개편 등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에다 지난주 말 국제유가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해외발 악재로 불안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닥지수는 지난 11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의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원점으로 회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내내 10포인트 전후의 낙폭을 유지하다 오후 들어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사상 최대인 6,440억원에 달했으나 개인과 법인의 매도공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입력시간 : 2006/01/23 1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