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현대중공업

"2009년까지 영업익 年 24% 증가"



중국 관련주이자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구 경제주’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지속되는 조선업황 강세에 따른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세계 1위 조선업체다. 전 세계 조선업은 5년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간에 업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 세계적 선박 수주량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주춤했던 신조선가도 4월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발주량도 다시 증가하는 등 조선업의 호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전망도 조선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과거와는 달리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이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10년까지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꾸준한 물동량 증가가 이어진다면 해운 및 조선 업황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조선업 전망은 현대중공업의 가장 든든한 주가 모멘텀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업황의 상승세에 따라 올해 조선 부문이 주도하는 높은 이익 개선 추세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조선 업종이 황금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황 호전을 바탕으로 한 업체의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며 “단기간의 주가 급등은 부담요인이지만 확고한 실적 성장성을 기준으로는 저평가 국면이어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주량의 20.7%(2006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컨테이너선 분야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점은 최근 컨테이너선의 업황 반등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가능케 하고 있다. 최근의 선가 상승세 역시 2009년 이후 조선 사업부의 성장세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오는 2009년까지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중공업이 2009년까지 연평균 24.1%의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고려한 올해 건조 선박의 선가는 지난해 건조물량 보다 11%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이 올해와 내년 집중 건조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전략의 우월성도 엿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부터 자사의 주력 분야인 컨테이너선, LPG선, 탱커선 등에 집중해 대형사 가운데서도 가장 앞서가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선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반 호조세 속에서도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엔진ㆍ전기전자 등 비조선 부문도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엔진ㆍ전기전자 사업 부문이 앞으로 현대중공업 실적 성장의 주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경쟁사의 조선 부문 내 영업 이익률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비조선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다. 장근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부문은 현대중공업에게는 수익성을 제공하지만 다른 업체에게는 원가 부담 요인이 된다”며 “전세계 발전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전자 사업부문의 호조와 해양ㆍ플랜트 부문, 건설부문 장비 실적 등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지속 개선… 중장기 상승여력 충분 ■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 정동익 CJ투자증권 선임연구원 현대중공업은 9개의 도크와 2만5,000명의 종업원, 그리고 전세계 선박 수주잔량 약 11%와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유조선(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각종 해양플랜트 등 거의 모든 선종에 대해 최고수준의 건조능력을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 조선소이다. 또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매출의 약 51%를 차지하는 조선부문 이외에 건설중장비, 전기전자 시스템, 엔진기계 등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사이클 산업인 조선부문의 호ㆍ불황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1위라는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동사가 다른 조선사들과 차별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핵심요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ㆍ4분기 동안 매출액 3조 6,764억원, 영업이익 4,024억원, 경상이익 5,081억원, 순이익 3,71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률은 10.9%, 경상이익률은 13.8%에 이른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영업이익 개선이 선가상승기 수주분의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조선부문의 수익성 개선 및 엔진기계, 전기전자 등 핵심 사업부의 고수익성 유지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중공업의 1ㆍ4분기 중 신규수주는 조선 20억4,000만달러, 엔진기계 7억9,000만달러, 전기전자 5억5,000만 달러, 건설장비 5억달러 등 총 41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의 22.7%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지난해 말 12만6,000원이었던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개월 만에 2배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순위 5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 11.5배 수준에 불과해 조선업종 평균 15.8배는 물론 당사 유니버스 평균 11.7배에 비해서도 낮다. 따라서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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