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약세장 급등주,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약세장 급등주의 비결은 무엇일까? 코스닥시장이 1개월 이상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조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도연일 수직 상승하는 급등주들이 적지 않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교통카드 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로 361.4%의상승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기기업체인 젠네트웍스(223.84%)와 골판지 제조업체인 산성피앤씨(109. 85%)도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컴퓨터시스템 업체인 오토윈테크(89.55%)와 전산 보안시스템 장비업체인 코스모씨앤티(70.94%), 수질환경 기자재 업체인 성광(70.37%) 등도 50% 이상 오르며 상승률 상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아이메카(67.45%), 조아제약(66.16%), 대한뉴팜(64.38%), HK저축은행(59. 41%), 폴리플러스(58.52%), HS홀딩스(57.86%), 영신금속(57.51%), 원풍물산(56.55%),중앙백신(52.91%), 위즈정보기술(49.40%), 한일단조(46.63%), 월드조인트(44.16%),가드텍(41.56%), 인피트론(41.47%) 등도 상승률 20위권에 들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은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690에서 660선으로 4% 이상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주가 급등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데 대다수가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인수합병(M&A) 등 3가지 테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변 정황을 따져보면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 단기 재료를 앞세운 '수급'으로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거의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급상승만큼이나 추락 위험도 높다는 것. ▲씨엔씨엔터 = 지난해 대표이사가 구속되는 등 내홍을 겪었으나 최근 신임 경영진이 금융사들을 상대로 후불제 교통카드의 특허권 권리행사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재무개선을 추진하면서 증시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덕분에 지난 15일 20대1의감자 주권을 재상장한 직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 경영진의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 과징금과 함께 검찰에 고발되는 등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 담보 제공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이 적발돼 불성실공시 법인에 지정되면서 상한가 행진 중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젠네트웍스 = 코스닥시장에서 최고의 '약발'을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테마의새로운 대표주자로 급부상 중이다. 이달 초 영화배우 정준호씨를 시작으로 최근 가수 김종국, 김태우, 배우 유오성, 가수 비의 아버지인 정기춘씨 등 48명에 달하는연예인과 관계자들을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시키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신생 연예기획사인 로지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진출을 선언했으며 인터넷TV와 DMB 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산성피앤씨 = 원조 줄기세포 테마주로 지난해 말 '황우석 교수 사태' 이후 바이오 테마 열풍이 수그러든 가운데도 주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업은 골판지 제조지만 2004년 줄기세포 관련 벤처인 파마셀 등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이 부각되면서 한해 동안 주가가 15.5배나 올랐다. 최근 자회사가 인간 단백질의 대량 생산 기술 특허출원을 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다. ▲오토윈테크 = 최근 한류 스타인 배용준씨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증시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배씨는90억원을 투자,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전 대표이사가 분식회계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으며 자본잠식설로 주식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또한 관리종목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있다. ▲기타 = 코스모씨앤티는 기상관측용 레이더사업 부문의 수주를 추진 중에 있다는 것이 회사측이 밝힌 주가 급등 배경이다. 성광은 경영권 매각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손실과 함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조아제약은 줄기세포 관련주로 최근 유전자 형질전환 복제 돼지 관련 연구에 24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폴리플러스도 지난해 장외 바이오업체인 포휴먼텍을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로편입했다. 대한뉴팜은 동물의약품 제조업체로 최근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며 기승을 부리고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련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동물용 백신 전문업체인 중앙백신연구소도 'AI 테마' 주요 종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업체인 인피트론은 장외 컨설팅업체인 라비스타가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가드텍도 지난달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영신금속과 가드텍 등도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밖에 위즈정보기술은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지은 뒤 최근 무상증자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한일단조는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재료로 부각되고 있는데 주요 급등주들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거의 유일한 업체다.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의 급격한 조정 이후 시장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M&A 등 기존 테마주들로 다시 매기가 몰리고 있는 양상"이라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시세를 쫓아 투자했다가는 자칫 손실폭을 키울 수있기 때문에 실적을 근거로 종목을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냉연 스테인레스생산업체인 삼원정밀금속으로 뚜렷한 이유 없이 월초 대비 57.94% 급락했다. 앞서 1월 한달간 140% 이상 급등했었다. 낙폭이 두번째로 큰 종목은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의 주인공인 뉴보텍. PVC 생산업체인 뉴보텍은 영화배우 이영애씨와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는 공시가 허위로드러나면서 월초 대비 55.11% 떨어졌다. 이밖에 호스텍글로벌(-40.63%), 모빌탑(-32.35%), 소프트맥스(-32.22%), 엠파스(-30.28%), 나리지*온(-30.24%), KCI(-30.22%), 휘튼교육(-29.13%), 제이엠피(-29.09%) 등도 급락주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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