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권력다툼 총선후 재연될듯'

총선 동반 출마 이상득·이재오 싸잡아 비판

與 권력다툼 총선후 재연될듯' 정두언, 총선 동반 출마 이상득·이재오 싸잡아 비판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당 안팎에서 4ㆍ9총선 불출마 요청을 받아온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총선 후보 등록 강행과 관련, "총선 후 평가받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총선 불출마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던 이 부의장과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이번 총선에 동반 출마하기로 하면서 봉합국면에 접어든 여권 내 권력다툼이 총선 후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이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한 55인은 오직 당과 대통령을 위해 나선 만큼 '생육신'으로 불러줬으면 한다"며 "우리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총선 후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사를 보면 충신들이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항상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부의장 불출마 등을 촉구한 공천후보 55인의 '거사'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명분을 갖고 있었다는 점과 이 부의장의 출마가 '잘못된 선택'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 4ㆍ9 총선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의원의 출마 회견을 접하고 모두 황당해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바른 길이니까 함께 갑시다'라며 나섰던 만큼 결국 가자고 했던 사람이 도중에 먼저 사라져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거취를 고민하며 칩거했던 이 의원은 이날 서울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버팀목이 되겠다"며 총선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부의장도 "깊은 생각 끝에 결정했다. 당선되면 사소한 직도 맡지 않고 고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의 불출마를 전제로 이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수도권 총선 출마자 55명이 이에 힘을 보태자 이 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맞서면서 '이상득-이재오' 실세 간 힘겨루기 양상이 시작됐다. 두 사람 간 갈등 봉합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이 의원과의 회동에서 이 의원 불출마를 강하게 만류하며 질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형님'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상득 용퇴론'은 없던 일이 됐고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큰 상처를 입었다. 또 불리한 지역구 판세를 뒤집어야 한다는 과제도 이 의원에게 남겨졌다. 이 의원과 연합해 이 부의장 용퇴 성명에 참가한 정 의원도 실익 없이 입지가 위축됐다는 시각이 많다. 반면 이 부의장은 명실상부한 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물론 이 부의장도 집중 견제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18대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역할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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