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격파괴형 쇠고기전문점 뜬다

美産쇠고기 수입땐 한우·호주産도 값 하락 예상<br>외식·프랜차이즈업체 개설·체인화 경쟁 가열<br>"삼겹살·돼지갈비 수요 빠르게 대체할것" 전망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하면서 가격파괴형 쇠고기전문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앞으로 쇠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경쟁적으로 쇠고기전문점 개설 및 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생고기와 쇠고기 요리를 판매하는 병행점포를 개설해 소비자의 욕구를 파고든다는 전략을 짜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 대량 유통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7월을 전후해 쇠고기전문점 개설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격파괴형 쇠고기전문점을 운영 중인 기존의 10여개 업체 외에 20~30여개 업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기로 쇠고기전문점 체인화 및 브랜드화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원앤원은 ‘별난 소문’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상반기 중 쇠고기전문점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300여개의 감자탕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행복추풍령도 ‘소가미소’라는 브랜드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농협목우촌은 한국산 쇠고기로 쇠고기전문점 시장에 진출, 수입산 쇠고기와 경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미 ‘웰빙마을’이라는 브랜드로 가맹점 모집에 착수했다. ‘정육점식당’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생고기와 쇠고기 요리를 동시에 판매할 계획이다. 연내 가맹점 개설 목표는 50개.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체가 쇠고기전문점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 유통되면 쇠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쇠고기전문점들이 돼지고기를 주력으로 하는 외식업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유망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쇠고기전문점 개설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이미 쇠고기전문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오래드림의 박창규 사장은 “호주산 등심 1인분(150g)을 1만3,000원에 팔고 있는데 미국산 쇠고기로 대체하면 가격이 9,0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가격은 내리는 대신 양은 많아져 고객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순 ‘짚다리골’ 사장도 “호주산 쇠고기 중 3등급 이상은 미국산 쇠고기와 맛을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이 더 저렴하면 상당수 전문점의 쇠고기가 미국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서 호주산 쇠고기는 물론 한우 가격도 크게 내렸다. 박 사장은 “현재 호주산 쇠고기 값은 지난해보다 약 40%가량 떨어졌다”며 “앞으로 5~10% 정도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우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30%가량 떨어졌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분석이다. .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2003년 광우병 파동 전까지는 미국산 쇠고기의 80%가 생갈비였는데 오는 20일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 판정을 받아 뼈 있는 소갈비 수입이 가능해지면 쇠고기전문점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빅뱅’이 발생할 것”이라며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쇠고기가 삼겹살과 돼지갈비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외식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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