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을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일종의 ‘경제 코드 인사’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경제 관료 가운데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실제로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지낸 후 참여정부 들어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장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정책수석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국무조정실장으로 간 후 청와대와 총리실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며 국조실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건설교통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 인사가 있을 때마다 후임으로 거론돼왔다. 김 실장이 산자부 장관으로 감에 따라 경제부처간 호흡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천 관가에서는 일단 권오규 부총리의 힘이 좀 더 세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정세균 전 장관보다는 후배 관료인 김 내정자가 일하기에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김 실장이 산자부 장관으로 내정되고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함에 따라 ‘행시 17회 전성시대’는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과 진동수 2차관, 김용민 조달청장 등이 모두 17회다. 아울러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 인사들의 힘도 한결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와 임 실장 모두 기획예산처 출신이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 약력
▦경북 의성(56) ▦서울고ㆍ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시 17회 ▦경제기획원 사회개발계획과장 ▦기획예산처 공보관 ▦대통령 정책비서관 ▦경제정책수석 ▦국무조정실장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약력
▦광주(57) ▦광주일고ㆍ서울대 행정학과 졸업 ▦행시 17회 ▦기획예산처 공보관 ▦기획처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처 예산실장 ▦과학기술부 차관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