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2000년 5월이래 처음으로 0.25%포인트 올린 것은 금리인상 사이클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FRB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17년 재임기간에 단행된 금리인상 사이클의 첫해에평균 8차례나 금리를 올렸다.
지난 87년 이래 금리인상 사이클은 3차례 있었고, 평균 11-12개월 지속된 기간에 6-12 차례에 걸쳐 평균 2.67%포인트의 인상폭을 기록했다.
3번의 금리인상 사이클 가운데 최고 인상폭은 3.25%포인트, 최저 인상폭은 1.75%포인트 였다.
연방준비은행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40년래 최저수준이던 1%에서 1.25%로 올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11분기 연속 팽창하고 있다. 지난1월이래 일자리는 120만개 늘어났고, 상무부가 발표한 물가지수는 지난 5월 14년래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5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FRB가 기준금리를 오는 2005년말 또는 그이후까지 최소한 4%까지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경우 금리인상폭은 3%포인트에 달하게된다.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버너는 "과거 인상사이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지휘아래 금리인상폭이 가장 높았던 기간은 지난 88년 3월부터89년 2월까지 11개월 동안으로, 모두 12차례에 걸쳐 6.5%에서 9.75%로 3.25%포인트나 올렸다.
다음으론 94년 2월에서 95년 2월까지로, 7차례에 걸쳐 3%에서 6%로 3%포인트 인상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99년 6월부터 2000년 5월 사이엔 6차례에 걸쳐 1.75%포인트 올렸다.
FRB는 이번의 경우 금리인상이 예측할 수 있는 정도의 페이스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뉴저지의 라이트선 아이캡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크랜댈은 "FRB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3%포인트 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기간은 인플레 등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최소한 18개월 또는 2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정작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5월 폴 사바네스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과거의 사례를 기준으로 금리인상 속도와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