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지분전량 스위계은행에 넘겨아세아종금이 스위스계 은행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넘어간다.
유럽계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해온 아세아종금은 최근 스위스계 은행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대주주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자본합작을 하기로 합의, 금명간 공식적인 서명식을 갖는다. 이에 따라 아세아종금은 외국계 종금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아세아종금 대주주인 대한방직은 현재 지분 28.6%(약 860만주)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 해외 금융기관에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 종금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스위스계로 알려진 지분인수자는 한개의 특정 금융기관이 아닌 3~4개의 은행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며 이들 기관들은 대한방직 지분을 매입한 뒤 추가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지분매각 가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한종금 지분을 넘기고 신주발행을 통한 외자유치를 통해 대략 1억달러 안팎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당 스위스계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서명식을 위해 19일 내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세아종금은 이에 따라 한국·한불종금 등에 이어 해외 대주주를 가진 합작종금사로 새출발, 향후 종금업계 판도변화를 이끌 커다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아세아종금은 특히 한때 증권사와의 합작 등을 통한 증권사 전환을 추진한 바 있어 이번 외자유치와 관련해 새로운 해외 대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세아종금은 지난해 이후 외자유치를 통한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모색, 독일 및 영국계 등 유럽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접촉을 시도해 왔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히 무산됐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