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금고 파격적 고금리상품 내놓아1년 정기예금 우량은행과 최고4.9%P 격차
시중은행들이 안정성을 무기로 금리를 계속 낮추는 가운데 일부 2금융권에서는 파격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5% 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정부의 예금으로 불리며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는 우체국도 여전히 은행보다높은 금리로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최근 우풍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 기념으로 연 11.9%(복리 1년 기준)짜리 고금리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달 둘째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이 상품은 500억원 어치만 한정판매하기 때문에 이달 말이면 판매가 끝날 전망이다.
골드금고 관계자는 "우풍금고를 인수하면서 광고를 하느니 그 비용으로 금리를더 주자는 전략을 택했다"면서 "자금은 대출로 운용된다"고 말했다.
열린상호신용금고도 연 11.8%의 정기예금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나섰다. 특히 1천800만원 이상 예금하는 1천명에게는 5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도 선물로준다.
열린금고 관계자는 "인근의 밀리오레 등 패션타운 점포에 연리 15%대의 일수대출이 많이 나가고 있어 이같은 고금리 상품이 가능하다"면서 "이 상품 판매 이후 수신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골드금고가 6월말 기준으로 18.8%, 열린금고가 14.3%로 우량 은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편 예금자보호법에 상관없이 원리금이 전액 보호되는 우체국의 경우 1년이상2년미만 정기적금의 금리가 연 8.0%로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예금을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할 경우 한꺼번에 목돈을 넣어둘 수 있기 때문에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정기예금 형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우체국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지적을 수용, 오는 9월1일부터 수신금리를대폭 내릴 계획이다.
우량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우량 금고는 물론이고 부실한 금융기관들도 2천만원까지 예금이 보호된다는 점을 내세워 고금리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면서"우량 금융기관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부실 기관인 경우 파산하면 자금을 제때 인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옥석을 따질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입력시간 2000/08/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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