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사 대차거래 적극 나선다

한국밸류 "규모 늘리겠다" 운용보고서에 적시

외국인들의 전유물로만 알려진 주식 대차거래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장기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타 기관이나 외국인ㆍ개인에게 빌려주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현금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다. 펀드들이 장기투자로 ‘묵혀두는’ 주식으로 기존의 배당금 수익과 함께 연 2~6% 수준의 대여 수수료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각광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최근 펴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신탁1호’ 자산운용보고서에서 앞으로 대차거래 규모를 적극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국밸류 측은 이 펀드 보고서에서 “한국에서는 대차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장기 투자 입장에서 배당금 외에 추가적인 현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대차거래 규모를 늘려 수익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 펀드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 29만주 수준이었던 주식대여 수량이 4ㆍ4분기엔 183만주로 6배 이상 늘었다. 대여 수수료도 3ㆍ4분기 800만원에서 4ㆍ4분기 7,600만원으로 9배 넘게 증가했다. 삼성투신운용도 대차거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 7건에 불과했던 주식 대여건수가 4ㆍ4분기 들어선 48건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펀드들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보유 주식 가운데 최고 50%까지 대차거래를 할 수 있다. 배준범 한국밸류자산운용 자산운용부장은 “주식을 대여한 투자자들은 단기간 주가흐름에 따라 리스크를 안게 되지만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수수료도 챙길 수 있고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 간접적으로나마 쇼트커버링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난다”며 “가치주 위주로 투자해 1년 넘게 갖고 있는 주식으로 배당금 외에 새로운 현금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좀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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