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주상복합에는 뭔가 비밀이 있다’ 최근 들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물량이 잇따르며 주상복합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타워팰리스가 거침없는 시세상승으로 일반인들의 관심과 질투를 함께 받았다면 이제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중산층들도 주상복합 아파트에 한번쯤 욕심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주상복합 분양 물량이 분양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신영애셋 자산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랜드마크 성격을 띠는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의 거주자의 만족도는 거의 99%에 달할 정도”라며 “주상복합이 분양가도 높고 전용률도 낮지만 전망과 부유층에 속했다는 프라이드, 높은 시세 상승률 등이 이 같은 주거만족도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조망권과 편의시설 모두 갖춘 매력 덩어리=주상복합의 가장 큰 메리트는 해당 지역에서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하며 시세 상승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와 여의도의 트럼프월드, 목동의 하이페리온, 분당의 파크뷰ㆍ로열팰리스 등이 대표적인 주상복합 랜드마크 건물. 이들은 초고층으로 건설된 만큼 조망권에선 단연 최고다. 편의시설도 마찬가지. 단지내에 아이들 독서실은 물론 체육시설과 스카이라운지, 헬스장, 수영장 등 입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들을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들 주상복합 입주민들은 주차장 수익금을 통해 1층 로비에 비즈니스룸과 북카페 등 호텔 못지 않은 설비를 추가로 조성, 편의는 물론 시세를 끌어 올리는 계기로도 활용한다. 일부 주상복합은 입주 초기에 입주민을 위한 청소대행 서비스와 세차 서비스, 장 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입주민들의 자부심은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도심 상업지역에 건설된 아파트 기능을 대체하는 건물의 개념을 뛰어 넘어 고급 주택의 대명사이자 상류층이 누리는 귀족타운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층과 향, 위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강남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 거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아무나 거래를 주선할 수 없는 매물”이라며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단순히 몇 층은 얼마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파트 대비 높은 시세 상승은 덤=주상복합은 이 같은 매력으로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 상승을 토해낼 수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주상복합의 분양이 늘어나면서 지난 90년대 말의 상황과는 달리 주상복합도 가격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 지역의 주상복합 건물의 시세 상승은 아파트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해 서울지역에 입주한 주상복합과 아파트의 가격(2007년 1월~12월)을 분석한 결과, 주상복합의 시세는 아파트의 시세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주상복합 건물의 매매가격은 분양가 대비 3% 오른 반면 아파트는 3.29% 상승한 것이다. 주상복합의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 대비 높은 점과 투자에 사용된 자금 규모를 감안할 때 실질 수익률은 아파트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마포구와 서초구의 주상복합의 시세 상승률은 아파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구지역에서 신규 입주한 주상복합의 지난 한 해 상승률은 22.89%인 반면 아파트는 10.49% 그쳤다. 또 서초구 역시 주상복합은 8.49% 상승한 가운데 아파트는 6.44% 올랐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마포구와 서초 지역은 도심권과 강남권 등의 진입이 수월한데다 인근에 주상복합 건물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주상복합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이라며 “전통적인 주거 지역에 위치한 주상복합은 오히려 지난 한 해 동안 하락하는 등 주상복합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진구에서 지난 해 신규 입주한 주상복합은 입주 이후 지난 해 말까지 1.40% 하락한 반면 아파트는 12.50% 나 올랐다. ● 초고층 주상복합 투자팁
입주 후 지역별로 가격 큰 차
대규모 개발예정지역 노려야 주상복합의 가격이 입주 이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지역이 가장 큰 시세 변동의 재료로 활용된다. 아파트의 경우 브랜드나 단지 규모 등이 시세를 결정짓는 다면 주상복합은 지역이 더 큰 재료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상복합 물량을 분양 받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추진중인 균형발전촉진지구내의 주상복합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뚝섬과 용산 등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지역내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안정적인 시세 차익을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균형발전촉진지구는 뉴타운과는 달리 상업과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체계화된 발전 계획 지역으로, 전체 8개 지역에서 현재 계발계획이 진행중이다. 올해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중 균촉지구와 인근 지역에 분양되는 물량중 주목할 만한 단지로는 GS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 분양하는 '합정 자이'를 꼽을 수 있다. 전체 617가구 규모의 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은 540가구에 달한다. 주택형도 161~320㎡형이 계획된 만큼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또 뚝섬과 용산 인근 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도 주목할 만 하다. 뚝섬 특별 계획 구역에서는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2월경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물량은 330㎡형 단일 주택형으로, 전체 가구수는 196가구 규모다. 한화건설 물량은 231~376㎡형으로 230가구가 나온다. 용산 인근에서는 동부건설이 오는 10월 동자4구역에 273가구 규모의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주상복합을 내놓는다. 이 밖에 도심 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으로는 ▦중구 회현동(롯데건설)지역과 ▦을지로2가(C&우방ㆍ두산중공업) ▦을지로4가(대우건설) ▦신공덕동(대한주택공사) ▦공덕동(C&우방) 지역 물량 등을 눈 여겨 볼만 하다. 대우건설이 을지로 4가에 내놓는 물량은 296가구 규모로 오는 10월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