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수께끼 뒤에 숨은 공주의 뜨거운 사랑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예술의 전당 무대에


독특한 여자다.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공주'투란도트'말이다. 청혼한 남자가 자신이 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가차없이 그를 사형에 처한다. 그럼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투란도트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이가 있다. 칼라프 왕자다. 그는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투란도트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살포시 녹인다.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투란도트'얘기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평가 받는 푸치니가 후두암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작곡한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생애 최고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푸치니는'투란도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고 나머지 부분은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에 의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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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투란도트'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를 고르라면 단연'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네순도르마)일 것이다. 칼라프 왕자의 공주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는 아리아로,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2007년 우승자 폴 포츠가 불러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페라'투란도트'가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2001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기획으로 가족 오페라를 제작, 공연해 왔던 예술의전당이 가족오페라 1호였던 모차르트'마술피리'에 이어 두 번째 기획작으로 푸치니의'투란도트'를 예술의전당 내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10년에 이은 재공연이다. 가족 오페라를 표방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무대가 아닌 원작에 충실한 정통무대를 활용했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붉은 빛이 감도는 무대와 간간히 더해지는 번쩍이는 금속 부채를 든 여성 무용수들의 춤사위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국 공주 투란도트 역할은 소프라노 이승은ㆍ김상희, 칼라프는 테너 김지운ㆍ윤병길이 번갈아 맡는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지중배가 지휘봉을 잡는다. 17일까지. 3만∼7만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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