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계 가신출신 청와대서 또 “퇴진”

◎박영환 공보비서 방미중 근무지이탈로 사표민주계 출신 청와대 고위공직자 한사람이 또다시 불명예 퇴진을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3일 유엔·멕시코순방기간중 직속상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근무지를 이탈, 귀국해 물의를 빚은 박영환 청와대공보비서관(보도지원담당, 1급)의 사표를 수리했다. 의원면직 처리된 박비서관은 지난 87년부터 대언론분야에서 김대통령을 보좌해온 인물로 현재 청와대에 몇 남지 않은 김대통령의 가신그룹중 한사람. 비리로 현직을 떠난 장학로전 1부속실장, 홍인길전 총무수석에 이어 민주계 가신중에서는 세번째로 불명예 퇴진한 경우다. 박비서관은 뉴욕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터져나온 일부 언론의 비판적 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수석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 지난달 27일 중도 귀국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의 출장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중인 공직자가 이런 처신을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공직기강 차원에서 엄히 다스려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수석들은 직무유기 등으로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으나 사표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용태 비서실장이 오늘아침 박비서관 사건과 관련,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으나 과오가 너무 중해 사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비서실 판단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에 김대통령은 비서실 판단대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대변인은 『직속상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비서관은 청와대 입성때 학력문제로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비서관으로 일하면서도 대통령에게 수시로 직보, 비서실의 계선체제를 흔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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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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