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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이번엔 속도논쟁
입력2006.10.30 16:45:31
수정
2006.10.30 16:45:31
우리당, 중진까지 가세 조기창당 촉구<br>민주당 "7~8개월은 걸려야 가능할것"
| 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30일 국회에서 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근태(오른쪽) 의장의 이야기를 문희상 고문이 심각하게 듣고 있다. /신상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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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이번엔 속도논쟁
우리당, 중진까지 가세 조기창당 촉구민주당 "7~8개월은 걸려야 가능할것"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30일 국회에서 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근태(오른쪽) 의장의 이야기를 문희상 고문이 심각하게 듣고 있다. /신상순기자
범여권이 정계개편 속도를 놓고 동상이몽에 빠졌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통합신당 조기 추진론'에 급제동을 걸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범여권의 통합신당 조기 출범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정계개편에 대한 국회 언론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신당 출범시기에 대해 "과거에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으로부터 분당해나갈 때에도 7~8개월이 걸렸다"며 "창당하는 일은 분당 이상으로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범여권의 신당 출범이 내년 6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당 대표단ㆍ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주도의 정계개편에 강하게 반발하며 통합신당 추진을 둘러싼 기싸움을 본격화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당 대 당 통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도 "열린우리당의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은 정권을 잡기 위한 명분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해 양당 통합의 방법론을 놓고 앞으로 범여권의 진통이 불가피함을 예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내에선 신당을 조기에 창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내년 1월 이전에 전당대회 개최(혹은 신당설립 특별기구 마련)→3월께 신당 창당→6~9월 경선 실시'와 같은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참석해 "신당 창당을 위한 당내 특별기구를 설치하자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혀 조기 출범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여당 내의 신당 조기 출범론은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역공을 받고 있다. 새 간판을 내건 통합신당의 등장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당내에선 통합신당 추진의 중심세력으로 꼽히는 중도노선 성향의 의원들이 정계개편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민생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정책실패에 대해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반성의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당 밖에선 한나라당이 인위적 정계개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범여권이 신당 출범을 위한 국민적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입력시간 : 2006/10/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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