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산 ‘半한국제품’ 역수입 봇물

중국산 반(半)한국 제품의 역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12일 전자ㆍ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 업체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제품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 국내로 역수입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후이저우(惠州) 법인에서 창문형 에어컨의 일부 모델을 들여와 국내 판매할 방침이다. 삼성이 중국 공장에서 에어컨을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컬러모니터ㆍ오디오 수입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컬러모니터를 월 7만~8만대 가량 수입했으며, 오디오도 자회사인 블루텍을 통해 현지에서 전량 생산, 월 평균 5만대 정도를 판매했다. LG전자도 중국에서 CD플레이어ㆍ미니콤포넌트 등 소형 오디오를 전량 생산, 올해는 지난해(20만여대 규모)보다 50%나 늘어난 30만여대를 국내 판매할 방침이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역수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수입액은 2,642만 달러로 지난 2001년(1,549만 달러)보다 70.1%나 늘어났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가 반제품(KD)으로 부품을 중국에 수출, 현지 공장에서 조립한 뒤 일부만 현지 소화하고 나머지는 한국으로 다시 수출하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30여개의 국내 부품업체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선양(瀋陽)ㆍ칭다오(靑島) 등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억6,900만 달러로 전년(7,800만 달러)보다 117%나 늘어났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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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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