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2위 LG와 4위 두산은 16일부터 5전3승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 경우는 단 세 번뿐. 지난 1993년과 1998년 준플레이오프, 2000년 플레이오프가 전부였다.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LG였고 2000년엔 두산이 4승2패로 이겼다. 이후론 LG가 2002년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만나려야 만날 수가 없었다.
LG와 두산의 이번 포스트시즌 격돌은 통산 네 번째이자 13년 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나눠 쓰는 두 팀은 더그아웃(dugout)만 1ㆍ3루로 바꿔가며 더그아웃 시리즈를 펼치게 됐다. 변수는 두산이 넥센과 5차전 혈투를 벌이고 하루밖에 못 쉬었다는 것.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준플레이오프 4ㆍ5차전에 연속 등판하는 등 특히 투수력이 거의 고갈된 상황이다. 하지만 김진욱 두산 감독은 15일 “체력은 떨어졌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미러클 두산’의 전통을 이어가리라 기대한다”며 2패 뒤 3연승으로 올라온 상승세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이에 맞서는 김기태 LG 감독은 “서로가 최대한 분석을 하고 치르는 게임이니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며 이번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는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11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한편 16일 오후6시 열리는 1차전 선발투수로 LG는 류제국, 두산은 노경은을 내세운다. 류제국은 올 시즌 12승2패에 평균자책점 3.87을 찍었고 노경은은 10승10패 3.8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