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규통신 탈락업체 ‘와신상담’

◎삼성전자­CT­2 장비시장 80% 장악… 플림스도 준비/현대전자­저궤도 위성통신·관문국·TRS 장비에 주력/금호­LG텔레콤과 제휴 PCS 참여/기아­CATV 손댈듯지난 6월 신규통신사업권 획득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업체들이 「권토중래」를 외치며 힘찬 재기의 시동을 걸고 있다. 98년부터 통신사업자 선정방식이 사실상 신고제로 바뀌어 진입이 자유로운데다 통신시장 개방과 함께 저궤도 위성통신(GMPCS), 플림스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새로 선보여 사업거리가 풍성해 지는데 따른 것. 무엇보다 이들은 정보통신사업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굳게 믿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관련 산업에 진출하기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선발주자들이 진출하지 못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에 넘치고 있어 98년께면 정보통신 업계의 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PCS(개인휴대통신)에 도전장을 냈다가 고배를 마신 삼성은 그룹 비서실내에 있던 전담팀을 삼성전자 산하 정보통신사업본부 통신사업팀으로 재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휴대통신 서비스에 너무 많은 업체가 몰려 채산성을 잃고 있다』며 시스템과 장비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한국통신 프리텔의 초기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됐는가 하면 CT­2 장비시장의 80%를 장악하는 등 쏠쏠히 실속을 챙기고 있다. 삼성은 또 2000년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플림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 컨소시엄 참가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다. 현대전자, 금호는 중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도 원넘버 서비스 등 첨단 통신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현대는 기술력과 일정 등을 고려해 PCS 보다는 저궤도위성통신사업인 「글로벌 스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위성체 제작사업, 관문국 설치 작업, 시스템 및 단말기 사업등 위성관련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그동안 한국TRS에 TRS 장비를 납품해온 것과 관련 이분야에도 비중을 두고 미국 지오텍으로부터 기술이전계약을 맺는 등 앞으로 TRS 장비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금호는 사업경쟁에서 탈락한 직후 LG텔레콤에 지분(3.9%)을 참여, 곧바로 PCS에 발을 들여 놓았다. 특히 금호는 LG측으로부터 호남지역에 대한 위탁경영권을 넘겨받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금호는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중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오딧세이」를 위해서도 PCS에 참여하는 것이 득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에 대한 노하우 확보와 향후 위성통신이 본격화될 경우 지상 PCS와 연동하기 위해서도 LG텔레콤과의 제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효성은 최근 한국통신 프리텔에 2.8%의 지분을 참여, 전국 영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97년 말까지 1천개의 효성 대리점을 이용해 전국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영업전략을 세우고 이를 전담할 KT­PCS사업단(가칭)을 내년 1월1일 발족할 예정이다. 특히 효성은 오는 98년 통신시장 개방 후에는 독자적인 PCS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하고 일본, 독일업체들을 대상으로 협력선을 찾고 있다. 중견 그룹의 각축장이었던 TRS(주파수 공용통신)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한국TRS의 민영화 계획에서 배정될 지분확보에 도전하고 있다. 기아텔레콤은 탈락후 해체했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지난 9월 그룹차원에서 통신기획단을 발족,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기아는 TRS사업은 업체가 포화상태라고 보고 내년중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지역 CATV 사업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미 타당성 검토를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92년 제2이통 사업권 탈락에 이어 두번째 실패를 맛본 동부는 계열사인 동부정보기술을 토대로 ATM교환기 등 장비 제조사업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한진은 한국TRS 민영화에 지분참여와 장기적으로 플림스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수도권 TRS사업에 실패한 두원그룹도 강원, 충청 등 지역 TRS사업에 계속 도전하는 한편 시내무선망 WLL사업에 관심을 갖고 사업타당성 검토를 끝낸 상태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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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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