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1·러시아)가 다음달 고국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4m75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의 선수 경력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끝난다”고 말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28차례나 갈아치우며 최강으로 군림하던 이신바예바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연달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는 자국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신바예바의 은퇴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신바예바가 세계대회를 마친 뒤 결혼을 하고 출산을 위해 1년간 잠시 운동을 쉴 것이라고 전하는 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뛸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이날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고향에서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첫 타이틀을 따낸 곳이 바로 루즈니키 스타디움이며, 내 선수 인생도 이곳에서 끝내고 싶다”면서 “최고의 성적으로 기분 좋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힌 이신바예바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마지막 무대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