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ㆍCJ)가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향해 무난하게 출발했다. 13세의 미셸 위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박세리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460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6위를 달렸다. 선두와는 3타차.
이날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4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에, `메이저 사냥꾼` 캐리 웹(호주)이 70타로 공동2위에 나란히 포진하면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는 불꽃 튀는 우승 다툼을 예고했다.
경기 초반 박세리는 강한 바람과 빠르고 튀는 그린 컨디션 탓에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2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을 겪은 데 이어 3번홀(파4)에서는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은 깔끔하지 않았다. 6번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과 세번째 칩 샷이 모두 짧아 다시 보기를 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박세리는 14번홀(파3)에서 15㎙ 가량의 긴 오르막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분위기를 바꿨고 16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선두권에 진입했다.
아마추어인 미셸 위와 송아리(16)가 이븐파 72타로 김초롱(19)과 함께 공동15위에 자리하며 박세리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박희정(23ㆍCJ)과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이 공동26위(73타), 고우순(38)은 공동34위(74타)에 랭크됐다.
김미현(26ㆍKTF)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그린을 둘러싼 연못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기록, 3오버파 75타로 장정(22)과 공동49위에 그쳤다. 최근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던 박지은(24)은 첫 홀(1번홀ㆍ 파4)에서 티샷 OB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며 결국 보기 4개, 이글 1개, 버디 1개 등이 기록된 `복잡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야 했다. 1라운드 성적은 4오버파 76타(공동64위).
한편 미셸 위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앞세워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 미국의 갤러리와 매스컴을 매료시켰다. 번번이 버디 퍼트를 놓치며 경험 부족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미완의 대기`임을 각인시키는 데 충분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란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