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치료제, 안약, 눈에 좋은 비타민영양제 등 시각장애인의 사용빈도가 높은 의약품에 점자표기를 도입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동화약품공업은 자사의 상처치료 연고제인 ‘후시딘’에 점자표기를 시행하고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시력이 약해 다치는 빈도가 높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약의 구별이 쉽도록 제품포장상자에 제품명을 점자로 만든 것이다.
실제 지난 2001년 보건복지부가 324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4명 가운데 1명꼴로 약의 부작용이 나타난 약화사고를 경험했다. 또한 약화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시각장애인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자표기를 적용한 의약품은 후시딘 외에도 삼일제약 ‘옵타젠트’ 점안액, 태준제약 ‘포비론’ 점안액 등 일부 안약과 일동제약의 비타민영양제 ‘아로나민’ 등이 있다. 의약품 점자표기는 장애인을 배려한다는 기업이미지 제고와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제약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