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투자전망, 조사기관별로 '천양지차'

`기업들 올해 투자 늘리는 것 맞아?' 올해 주요 기업들의 투자계획에 대해 조사기관별로 분석이 크게 엇갈려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발표한 `주요기업의 2004년 투자실적 및 2005년 투자계획' 보고서에서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계획이 총 67조원으로 작년 실적 대비 17.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전경련이 지난해 12월6일부터 30일까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구술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인데 실제로 조사에 응한 기업은 512개사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회복 시점과 관련해 `올 하반기'(30%), `내년 이후'(21.8%), `예측 불가'(20.0%) 등 회의적 시각이 많았음에도 불구, 전체의 65%가 작년보다올해 투자계획을 늘려 잡았다고 답했고 `줄여 잡았다'와 `작년과 같다'는 각각 30.1%, 4.9%였다. 앞서 산업자원부가 이달 13일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여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해 밝힌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 및 올해 계획'에서도 올해 이들 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설비 투자 규모가 43조8천460억원으로 작년 대비 20.6% 늘어날 것으로관측돼 전경련 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 했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주요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지난해 12월19일 발표한 `100대 기업 최고 경영자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투자계획에관한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4년과 비슷한 수준', `소폭 축소', `대폭 축소'가 각각 38%, 28%, 11%여서 77%가 올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확대한다'는 응답은 23%(`소폭 확대' 19%, `대폭 확대' 4%)에 그쳤다. 또 61%가 올해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3%대 이하로 전망했고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도 81%가 2006년 이후로 답했다. 물론 경총 조사는 올해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이뤄진 것 이어서 정확성에 한계가 있으나 기업 규모가 더 큰 100대 기업 CEO들의 `투자 확대'응답률(23%)이 600대 기업 조사의 동일 응답률(65%)보다 크게 낮은 것은 납득하기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국제노동재단이 지난해 12월 10-24일 국내 외국투자기업 경영자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 전경련과 같은 1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 `현재 수준 유지'(58.5%), `투자 확대'(29.2%), `투자 축소'(5.4%) 순으로응답이 나와 투자 확대에 대해 보수적 의견이 많았다. 올해 경제 전망에 관해서도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대답이 60.0%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들이 여러가지 대외변수를 감안, 확정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전망하다 최종적으로 공격적인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큰 차이가 난 것같다"면서 "그만큼 불투명한 환경에 처한 기업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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