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해외통신원] 저비용 고효율 E-머신즈 선풍

4년전만 해도 값싼 PC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패커드벨은 지금 거의 PC를 내놓지 않습니다. 1년 판매량이 수만대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써봐서 알지만 정말 형편없는 제품에다가 A/S도 엉망입니다.이 저가 PC 시장을 대신 장악한 게 바로 삼보컴퓨터가 미국에 세운 E-머신즈입니다. 직원이 고작 10명 밖에 안됐지만 미국 시장에 처음 나서서 1년만에 PC 판매량에서 3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물론 이 순위는 통신판매를 하는 델이나 게이트웨이는 뺀 것입니다. 통신판매를 빼고 가게를 통해서 판 PC 판매수를 비교하면 1위가 컴팩, 2위가 HP입니다. 3위가 E-머신즈, 4위가 IBM입니다. 1,000달러 이하 저가 PC에서는 E-머신즈가 1등입니다. 그래서 베스트바이, 스탬플즈, 서킷 시티 같은 체인점에서는 모두 E-머신즈 PC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E-머신즈가 빠른 속도로 미국 시장에 파고 들 수 있었던 이유는 비디오카드와 하드디스크를 추가한데 있었습니다. E-타워 본체를 뜯어보고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본체를 뜯어보니 너무나 간단하고 깔끔해서 놀랐습니다. 마더보드가 간단하고 깔끔해서 잔 고장이 날 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팅을 CD/DVD 드라이브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모뎀이나 CD롬 관련 드라이브 파일도 따로 CD에 깔끔하게 정리를 해 놓아서 저같이 한글 윈도우즈로 바꾸려는 사람도 쉽게 하드웨어 드라이브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저는 이게 사실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윈도우즈가 플러그 & 플레이가 된다고 하지만 사실 PC 사고 나서 운영 체제를 바꾸려면 하드웨어 드라이브 잡아주는 게 제일 골치였기 때문입니다. PC를 처음 켜면 나오는 E-머신즈 회사 로고나 다른 세세한 디자인은 컴팩이나 HP에 비교하면 조금 촌스럽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고를 때 꼼꼼하기로 소문난 미국 사람들이 아무 이유없이 E-머신즈 제품을 그렇게 많이 사는 것은 아닙니다. PC 설계가 간단하고 가장 적은 돈으로 가장 효용이 높은 사양을 골라서 조립을 했기 때문입니다. /정석근 美 메릴랜드대 박사과정 JUNG@CBL.UMCE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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