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위용이 빛났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년여 만에 70만원을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74만3,000원)에 한발 더 다가섰다. 2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3.77%(2만6,000원) 오른 71만6,000만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 2006년 3월 이후 25개월 만에 70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105조4,663억원에 이르며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36%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은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올 1ㆍ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2조1,540억원, 매출액 17조1,07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 특검,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 등 악재도 있었으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이 이들 악재를 덮기에 충분했다. 지난 2년간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약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지난 2년여간 소재ㆍ산업재 위주의 ‘중국 관련주’가 시장을 이끄는 동안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철저히 외면받으면서 삼성전자도 2년간 줄곧 50만~60만원대를 헤맸다. 시중 증권사들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및 휴대폰 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한 수익의 턴어라운드, 메모리 부문의 경쟁 우위 강화 등은 삼성전자의 막강한 경쟁력”이라며 “메모리 부문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시장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과 TV 등 세트제품과 반도체ㆍLCD 등 부품 간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형 IT주 가운데 올해 상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