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업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미국의 경영대학원(비즈니스 스쿨:MBA)들에 대한 변화 요구가 촉발되면서 관련 학교들의 교육프로그램에 양ㆍ질적 변화가 일고 있다.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의 가장 직접적 원인은 무엇보다 경영대학원들의 교육 시스템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때문. 즉 MBA(경영학 석사) 출신들을 영입한 회사들은 그들이 이론은 잘 알고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필요한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는 것.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MBA 졸업생 자신들 역시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캐나다와 같은 외국에선 비즈니스 스쿨들이 전통을 깨고 새로운 MBA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MBA 프로그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속 미 경영대학원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가징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는 분야는 바로 현장교육 강화. 이와 함께 졸업후 필요시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재교육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2년짜리 MBA 과정으로는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상당수 미 경영대학원들은 최근들어 2년 과정의 MBA 학생들에게 금융이나 마케팅과 같은 기본 이론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리더십이나 세계를 보는 안목 등 비즈니스의 직접 영역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을 키워주는 것을 중점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졸업생들에게 졸업 후에도 학교로 돌아와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분야-조직경영, 상위 의사결정 등-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비즈니스 스쿨들은 학생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학교 밖에서의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일례로 애리조나 주립대학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은 조를 짜서 근처 기업들을 순회하며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큰 공기업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과 정부 규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주기도 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의 경우 해병대 신병 훈련소에 학생들을 보내 리더십을 키우도록 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불우 이웃들의 집을 고쳐주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강의도 새로운 시도 중 하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비즈니스 스쿨들은 MBA 프로그램을 개강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온라인 상의 과제를 내주고 있다. 또한 외국 비즈니스 스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뉴욕 컬럼비아대 비즈니스 스쿨과 런던 비즈니스 스쿨,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과 프랑스의 인시아드 (INSEAD)와의 제휴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