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기전자업종 '외국인의 귀환'

공매도 줄고 밸류에이션 메리트 부각<br>이달들어 1,270억원 규모 누적 순매수<br>일부 "순매수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외국인이 다시 전기전자업종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매도세를 이어가면서도 전기전자업종은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러브콜’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연초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나타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전기전자업종 매수 나서=최근 들어 전기전자업종을 둘러싼 수급환경은 양호하다.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으로 귀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270억원 규모의 누적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난 7월16일 하루 동안에만 1,448억원을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연일 공격적 매도공세를 취한 바 있다. 또 전기전자업종 주가하락을 부추겼던 공매도 역시 크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7월1일 184만주에 달하던 공매도 물량은 1개월 후인 8월1일에는 15만4,000주로 급감했다. 이 증권사 원상필 연구원은 “전기전자업종은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저점 수준에서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전자업종 역시 단기 저점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메리트 발생=그동안 주가가 급락하면서 발생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외국인 매수세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5월15일 이후 20%가 넘게 하락해 지난 상반기에 거뒀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 지난해 저점 수준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및 이에 따른 실적악화 전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대형 IT주는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 대비 양호한 영업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면이 있었다”며 “현재 전기전자업종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시기를 노리고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전망에도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이닉스를 제외한 대형 IT 5개 종목의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지난달 대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ㆍLG전자는 이달 말 기준 EPS가 7월말 대비 각각 0.9%, 0.5%씩 상향 조정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들어오고 있고 실적 하향 조정 역시 완화돼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IT주의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매 더 지켜볼 필요=다만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누적순매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날은 8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는 등 안심하기에는 이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이틀 정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해서 매매패턴이 반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기전자업종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강력한 반등을 이끌 만한 특별한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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