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가 사치품값 곤두박질

부자들 경기침체로 지갑 닫아 車·보석등 직격탄


경기침체를 맞아 부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캐비어ㆍ보석류 등 사치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사치품의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스톤헤이지 사치품 지수가 지난 4월 3.3%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런던지역에서 스톤헤이지 지수 상승률은 지난 2006~2007년 사이 6%로 3.8%인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스톤헤이지 지수를 발표하는 투자자문회사인 스톤헤이지 그룹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부자들조차 명품소비를 자제하는 등 씀씀이를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치품 중에서도 자동차와 시계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제 파네라이 루미노르 시계는 지난해 8,968달러에 팔렸으나 지금은 7,444달러로 가격이 17% 하락했다. 작년까지 37만4,683달러에 판매됐던 영국제 고급 자동차 애스턴 마틴은 현재 31만8,879달러에 살 수 있다. 영국 에섹스주의 자동차 딜러인 존 셀바도레이는 “부유한 사업가들이 불황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보너스를 주지 못하는 상태기 때문에 새 차를 구입하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정 생산되는 상품은 다른 사치품들과 달리 불황의 여파를 비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왕의 와인’이라 불리는 라피테 로스차일드 와인 2000년산의 경우 지난 1년간 가격이 45% 상승해 2만6,736달러다. 세계 미술품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37.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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