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율/달러화 강세지속… 910원대서 공방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는 추석 연휴로 인해 그동안 누적된 결제수요가 집중되면서 달러화는 9백12원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예년과는 달리 추석 전 부족한 원화조달을 위해 발생되던 기업체의 수출네고가 금년에는 극히 부진을 보여 시장의 물량 부족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국내 정기가 조만간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원화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거주자 외화예금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업체의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주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백22엔을 상회하는 강세를 나타낸 것도 원화 환율의 상승을 부추긴 한요인이 되었다.
이번주에는 환율 급등을 저지하려는 외환당국의 물량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불안에 편승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입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9백10원을 전후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말 일본계은행의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권의 달러화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승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달러화는 9백9∼9백15원 범위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국제 환율/미일 무역마찰 우려 달러 약세 예상
국제환시에서 미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약보합세를 유지하였다. 월초에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예상보다 크게 적은 4만9천명으로 발표되었고 지난주에 독일의 물가지수가 작년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독일연방은행이 미국측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미달러화는 독일 미르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지난 9일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차관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현재의 수출주력형 성장주의를 벗어나 내수를 유발해 경기활성화 대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홍콩에서 열릴 G7회담에서 이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미일간 무역마찰 우려로 달러화는 1백20.00엔 밑으로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증시회복으로 약간의 회복세를 보인 달러화는 다시 지난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의 8월중 무역흑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하였으나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의 「미국의 환율정책은 변함이 없다」는 발언으로 소폭 반응하였다. 금주에도 미일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와 독일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달러화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1백17∼1백22엔, 1.75∼1.80마르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미국채매물부담 장기금리 소폭반등
지난주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미국경제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가운데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전주의 소비재판매지수에 이어 화요일에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도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30일 예정인 공개시장조작위원회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또한 8월 주택신축량 및 7월 무역수지도 예상보다 약세로 발표되어 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나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치가 예상보다 감소하고 또한 최근 채권가격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출현으로 금리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30년물 장기금리는 6.39%로 마감되었다.
이번주에는 현재의 금리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뉴스의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목요일 발표예정인 내구재 주문량 지수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장기금리는 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약 2백70억달러에 이르는 신규 국채의 공급과 차익실현을 위한 국채 매도물량 부담으로 인하여 장기금리는 소폭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년물 장기금리는 6.30∼6.45% 범위내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